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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10 9명 출전… 호수의 여인, 마지막 주인공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이 이번 주 개막한다. 이 대회의 대표적인 우승 세리머니인 ‘호수 입수’를 할 골퍼가 누가 될 지 주목된다. 셰브론 챔피언십이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메인 후원사가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으로 바뀌면서 명칭이 바뀌었다. 총 상금 규모가 지난해 310만 달러에서 올해 500만 달러(약 61억원)로 높아진 이 대회는 올해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마지막으로 치르고 내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으로 옮겨 열린다.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LPGA 투어 대회가 열린 건 1972년부터다. 콜게이트 다이나 쇼어,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역사를 거친 이 대회가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우승자가 펼치는 세리머니다. 1988년 대회에서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 홀 옆 호수에 빠지면서, 이른바 호수 입수 세리머니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 호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이 대회 총책임자를 맡았던 테리 윌콕스의 애칭을 본따 ‘포피스 폰드(Poppie’s Pond)’ 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호수에 빠진 뒤, 대회 주최 측에서 우승자에게 제공하는 흰색 가운은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처럼 명물로 자리잡았다. 한국 선수는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 2020년 이미림 등 6명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포피스 폰드에 빠졌다. 대회 우승을 경험한 골퍼들이 이번에도 단연 눈길이 쏠린다. 세계 1위 고진영은 역시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5승을 거두는 등 경기력이 물올랐다. 메이저 통산 7승을 기록중인 세계 6위 박인비도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시작해 경기 감각이 올라온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고진영, 박인비를 비롯해 여자 골프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한다. 최근 혈전 증세를 보였던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만 불참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처럼 신인 선수의 돌풍도 예상된다. 직전 대회였던 JTBC 클래식에서 우승한 아타야 티티쿤(태국)을 비롯해 안나린, 최혜진 등 올해 LPGA 무대에 뛰어든 루키 골퍼들도 우승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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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이미림 "행운이 날 도와...믿을 수 없었다"

이미림(30)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퀸이 됐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그는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감격해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역전 우승했다. 고비 때마다 나온 환상적인 칩샷으로 버디와 이글을 연이어 성공한 덕이었다. 이미림은 우승 상금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은 것은 물론,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해냈다. 경기 직후 이미림은 "믿을 수 없다"는 말로 우승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승자 공식 인터뷰에서도 그는 "솔직히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면서 "가족을 재회하고나면 우승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당장 정말 힘든 시기임에도,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국내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8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칩샷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미림은 "17번 홀에서 보기를 해 아쉬웠기 때문에,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겠단 생각으로 했는데, 샷이 들어갔을 때 정말 놀랐다. 약간의 행운이 나를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18번 홀 칩인이글 전에 나온 16번 홀 칩인버디를 이날 최고의 샷으로 꼽기도 했다. "연장전이 끝난 뒤로 행복했다"던 이미림은 이 대회 우승자의 전통 세리머니인 18번 홀 그린 옆 호수 '포피스 폰드' 입수도 했다. 캐디와 함께 입수한 그는 입수 직전에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평소에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깊이가 조금 깊어보여서 그 순간 조금 망설여졌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첫 우승을 거둔 그는 "비록 우승을 했지만 아직 개선하고 고쳐야 할 게 많기 때문에,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방에 돌아가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고 푹 자겠다"면서 우승날 밤 계획도 소소하게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9.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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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그리고 웃음...집념 끝에 이뤄낸 이미림의 '메이저 퀸'

이미림(30)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7년차에 '메이저 퀸'이 됐다. 드라마틱한 승부로 역전 우승을 거둔 뒤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호수에 뛰어드는 우승자 세리머니에서 환하게 웃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역전 우승했다. 고비 때마다 나온 환상적인 칩샷으로 버디와 이글을 연이어 성공한 덕이었다. 이미림은 우승 상금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은 것은 물론,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해냈다. 이미림에겐 뜻깊은 우승이었다. 이미림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국내 투어에서도 1인자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2011년부터 3년동안 매년 1승씩 거뒀다. 2014년 LPGA 투어에 진출해 그해 2승을 거두고, 2017년 KIA클래식 우승까지 통산 3승을 거뒀다. 그러나 다음 우승까진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지난해엔 24개 대회에서 톱10에 단 2번 올랐고, 올 시즌에도 앞서 치른 2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그러나 이미림은 묵묵하게 버텨냈다. 코로나19에 따른 휴식기엔 5~6kg 감량하면서 몸을 만들고, 땀 흘렸던 그였다. 그리고 마침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화려하게 떠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 차 공동 3위로 시작한 이미림은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그리고 고비 때마다 긴 거리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16번 홀(파4) 그린 바깥에서 시도한 칩인버디는 압권이었다. 이어 18번 홀(파5) 펜스 근처 지역에서 이글을 잡기 위해 시도한 칩샷은 절정이었다. 이미림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감격해한 그는 "믿지 못하겠다"면서 "연장을 앞두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빨리 끝내자고 생각하고 쳤다. (연장 시작 전에) 친구들로부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라'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선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사람간 접촉을 피하는 차원에서 이미림은 직접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이 대회 우승자만의 전통적인 세리머니인 18번 홀 그린 옆 호수 '포피스 폰드'의 입수 세리머니를 캐디와 펼쳐보였다. 이미림은 그제서야 환한 웃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9.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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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았던 칩샷... 이미림,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역전 우승

이미림(30)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환상적인 세 차례 칩샷으로 명승부를 펼쳐보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림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18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칩인이글로 공동 선두로 올라서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률을 이루고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미림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자, 3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미림은 이 대회 우승자만 할 수 있는 우승 세리머니인 포피스 폰드 입수 주인공이 됐다. 포피스 폰드는 이 대회장 18번 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다. 3라운드 공동 선두 코다, 헨더슨에 2타 차 공동 3위로 시작한 이미림은 차분하게 따라올라갔다. 2번 홀(파5) 첫 버디로 시작한 이미림은 6번 홀(파4)에선 벙커 뒤에서 시도한 오르막 칩인버디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경기를 치른 코다와 헨더슨은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40도 안팎의 무더위에 미션힐스 골프장의 러프는 길고 억셌다. 여기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코다는 기복이 심했다. 8~12번 홀을 보기-버디-보기-버디-보기로 적어냈다. 12번 홀까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던 헨더슨은 13번 홀(파4)에서 벙커 뒤 어프로치 샷 미스와 2m 보기 퍼트마저 빗나가 더블보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림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10번 홀(파4)에서 홀과 2m 거리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홀과 긴 거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12번 홀(파4)에서 10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6번 홀(파4)에선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칩인버디가 또다시 들어가면서 선두 코다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큼 환상적인 샷이었다. 그러나 17번 홀(파3)이 아쉬웠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으로 홀 1m 가까이 붙였지만 파 퍼트가 비껴가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전 홀 칩인버디로 분위기를 높였던 만큼 아쉬운 결과였다. 헨더슨이 16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했지만, 코다가 17번 홀에서 2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으면서 1타 차 리드를 지켜갔다. 이미림은 여기서 또한번 기적을 펼쳐보였다. 18번 홀(파5)에서 그린 바깥에서 시도한 긴 거리 칩인이글을 성공시켰다. 마치 마법을 부리는 듯 한 샷에 또한번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미림은 순식간에 코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구조물 뒤로 넘어가 무벌타 구제를 받은 헨더슨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이미림, 코다와 동률을 이루고 셋이 연장 승부를 치렀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은 첫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미림이 홀 2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코다, 헨더슨을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8번 홀에서 마침내 공동 선두에 선 이미림은 연장에서 처음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랐고 2017년 3월 KIA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림은 우승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31)이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한 이미향(27)도 7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김세영(27)과 전인지(26)는 6언더파 공동 18위, 박인비는 1언더파 공동 37위, 박성현은 이븐파 공동 40위로 끝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9.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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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 바친 고진영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끝내 눈물을 왈칵 쏟았다. 챔피언 퍼트를 한 뒤 골프 채널과 인터뷰한 그는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우승을 할아버지께 바친다”고 말했다.고진영은 자신을 유독 아꼈던 할아버지(고익주 옹)의 1주기(4월 10일)를 이틀 앞둔 8일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월 말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2주 만에 시즌 2승째, 통산 4승째다. 최종 라운드의 코스 세팅은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나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나 '톱3'에 든 상승세의 고진영에게 어려운 핀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김인경(31·한화큐셀)에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2번홀(파5)에서 2m짜리 첫 버디를 잡았다. 5번홀(파3)에서도 4m 버디가 나왔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인경은 샷감이 흔들리면서 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고진영에게도 위기가 왔다. 8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프린지 근처 긴 풀 위에서 퍼트를 잡았다가 3퍼트 보기를 했다. 고진영은 파5,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어진 13번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보기, 15번홀(이상 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했다. 추격자인 이미향(26·볼빅)과 간격은 1타 차까지 좁혀졌다.고진영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것은 이때부터였다. 고진영은 16번홀(파4)에서 3m가량의 버디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타 차 선두였던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버디로 이미향에게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우승 직후 한동안 울먹였던 고진영은 자신의 캐디와 매니저와 함께 18번홀 그린 옆에 위치한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눈물을 씻어 냈다. ANA 인스퍼레이션의 상징이기도 한 포피스 폰드에는 고진영과 그의 할아버지 스토리와 비슷한 ‘손주 사랑’ 이야기가 녹아 있다.‘포피(Poppie)’는 과거 이 대회 진행 책임자였던 테리 윌콕스의 손주들이 윌콕스를 칭했던 명칭이다.고진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하기 전에도 인터뷰하면서 할아버지 이야기를 떠올리곤 했다. 병상에 누워 있던 할아버지를 염려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롯데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하와이에서 훈련 도중 할아버지의 작고 소식을 듣고 대회 출전을 취소하고 할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진영은 “할아버지가 세상에 안 계신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살아 계셨다면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올 시즌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이번 우승까지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무려 다섯 차례나 ‘톱3’에 들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5억1000만원)를 받으면서 다승과 상금 랭킹, 올해의 선수 부문 등에서 압도적 1위로 나섰다.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에 이어 다섯 번째다. 고진영은 “호수의 여왕이 되기 위해 5년을 기다렸다. 언젠가 뛰어들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실현돼 정말 기쁘다”며 “겨울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나뿐 아니라 코치와 매니저와 트레이너 등이 모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그간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이지연 기자 2019.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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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우승의 일등 공신 캐디 브루커

고진영의 우승과 함께 주목을 받은 또 한명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고진영의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45·잉글랜드)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캐디가 이 코스를 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브루커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에 16번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2014년까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열리다가 2015년부터 대회 스폰서가 바뀌었다. 그러나 대회 코스는 첫 대회였던 1972년 이후로 같은 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에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루커는 2004년 박지은,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캐디백을 메면서 함께 우승자의 연못인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었다. 브루커는 특히 2006년부터 약 3년간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오초아와 호흡을 맞추며 오초아의 통산 27승 가운데 21승을 합작했다.고진영과 브루커는 2019 시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박지은으로부터 브루커를 소개받은 고진영은 “코스에서 매우 냉철하면서도 재미있는 성격이 나와 잘 맞는다.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브루커와 함께 하면서 올해 6개 대회에서 2승을 비롯해 준우승 2번, 3위 1번 등 믿기지 않는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 14, 15번 홀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했을 때 브루커로부터 조언을 듣고는 다시 흐름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이지연 기자 2019.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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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ANA,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은 누구나 한 번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1972년 시작된 이 대회는 198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1988년 우승자인 에이미 앨콧(미국)이 시작한 뒤 우승자들이 18번홀 그린 옆에 조성된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는 이 대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끼리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고진영(24·하이트)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다.올 시즌 티샷 정확도 14위(82.86%) 아이언샷 정확도 4위(80.28%) 그리고 온 그린 시 퍼트 수 4위(1.7개)인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도 특유의 안정적 플레이를 펼쳤다. 13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고진영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 버디로 좋은 흐름 속에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이 기록한 4언더파 68타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이날 경기장에는 1~2라운드와 달리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지만, 오후 들어 단단해진 그린에 스코어를 줄이기는 쉽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김인경(31·한화큐셀)은 무빙데이인 이날 1타를 잃었다. 버디 2개가 나왔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주춤했다. 전반 9홀에서 3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버디 2개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최종 4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진영과 김인경은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고진영에게는 메이저 첫 우승의 기회고, 김인경에게는 2012년 이 대회에서 30cm 퍼트를 놓쳐 연장 끝에 패했던 아쉬움을 털 수 있는 기회다. 김인경은 “예전에는 이 대회 우승이 내 목표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우승도 중요하지만 좋은 경기를 하는 것에 더 보람을 느낀다. 최종일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한국 선수들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4승을 거뒀다. 2004년 박지은(40) 2012년 유선영(33) 2013년 박인비(31·KB금융)에 이어 2017년 유소연(29·메디힐)이 18번홀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1승을 비롯해 네 차례나 ‘톱3’에 든 고진영은 “언니들이 좋은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는 것이다. 언니들처럼 나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아직 18홀이 남아 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이미향(26·볼빅)은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5언더파 공동 3위다.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은 3언더파 공동 5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은 2언더파 공동 8위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이지연 기자 2019.04.08 06:00
스포츠일반

질긴 러프, 유리알 그린을 극복하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이 5일(한국시간) 개막한다.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은 올해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코스 전장은 지난해 6763야드에서 올해 6834야드로 71야드 더 길어졌다. 좁은 페어웨이 양쪽에 위치한 악명 높은 러프는 올해 더 길어졌고, 클럽이 쉽게 빠지지 않을 만큼 질기게 조성됐다. 유리알같이 단단하고 빠른 그린은 예년만큼 올해도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18번홀 그린 옆에 조성된 챔피언 연못인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대회를 하루 앞둔 4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코스 컨디션은 그동안 플레이했던 어느 때보다 더 어려워졌다”며 “티샷을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하며, 그다음은 퍼트”라고 했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의 전신으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비거리가 긴 편이 아닌 박인비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티샷과 퍼트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장이 길어져 장타자에게 다소 유리하지만, 티샷의 정확도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1타를 잃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리조트)은 연습 라운드를 한 뒤 “티샷의 정확도가 무척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 역시 “몇 개 홀의 티잉 그라운드를 뒤로 빼서 코스가 더 길어졌다. 러프도 긴 데다 질기기 때문에 티샷을 페어웨이에 많이 보내는 게 중요하다. 최근 5년과 비교하면 좀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박인비는 지난해 대회에서 파닐라 린드버그(스웨덴)와 8개 홀의 연장 승부를 펼치는 1박 2일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해도 퍼트가 아쉬웠다. 넣을 수 있었던 퍼트였는데 놓쳤다”며 “마지막 연장에서 린드버그가 긴 버디 퍼트를 성공했는데, 올해 만약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면 기회를 좀 더 살릴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LPGA 투어 통산 19승을 올린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20승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1일 끝난 기아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한 그는 “매주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한다”면서 “그동안 결과가 어떻게 됐든 신경 쓰지 않는다. 새로운 대회에선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지연 기자 2019.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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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수영 못해도 연못에 빠지고 싶다"

“만일 수심이 깊다면 익사할지도 모르겠다.(웃음)”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영할 줄 아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ANA 인스퍼레이션은 우승자가 가족·캐디 등과 함께 18번홀 그린 옆에 조성된 ‘포피스 폰드’로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박성현은 시즌 초부터 ANA 인스퍼레이션을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메이저 대회로 꼽아 왔다.이날 연습 라운드를 한 박성현은 “그린이 딱딱하고 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러프도 더 깊어졌기 때문에 실수가 나온다면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코스가 어려운 편인 데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다소 긴장되지만 재미있게 도전할 한 주”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US여자오픈(2017)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8) 등 메이저 대회서 2승을 거둔 박성현은 ‘메이저 대회에 강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운이 따른 것 같고, 일반 대회와 다른 집중력 때문”이라고 답했다.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2016년 6위, 지난해 9위에 올랐다. 박성현 스스로도 대회 코스인 미션힐스골프장과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 대회는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무빙데이인 3라운드서 2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1라운드서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조지아 홀(영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박성현은 “지난해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몇 차례 실수가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한 이유가 됐다”며 “올해는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 2013년 우승자로 통산 20승 도전에 나서는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넬리 코다(미국)와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고진영(24·하이트)은 제시카 코다(미국)와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지은희(33·한화큐셀)는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신지애(31)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JTBC 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 오전조 경기를 오는 5일 오전 1시부터, 오후조 경기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이지연 기자 2019.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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